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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취준

일본 취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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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취업 할 때 가장 불안하고 고민되던 것들 중 하나는


내가 진정으로 이걸 선택한게 좋은 선택인가,하는 고민이었다.




항상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기회비용에 대해서 생각한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지금 한국취업을 준비 안하고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가, 


일본에서 취업 할 정도의 일본어 실력을 갖고 있는가 등등이 고민이었다.




능력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다지 크게 차지하지 않았는데


IT계열 학과(서울소재/4년제)출신이어서 다른 분들과 다르게 국비지원 등을 들을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전혀 이해 안가지만 IT는 일본에서 3D업종이기 때문에 


반쯤 농담으로 모셔간다고 표현할 정도라 한다. 




물론 오오테(대기업)에 가려면 얄짤 없었지만. 실제로 나는 오오테는 SPI를 못 넘어서 쳐다도 못 봤다.




한밤중에 불안에 휩싸여서 모 카페에 글을 올렸다가 모호하게 올렸다고 댓글로 한소리 듣기도 하고 ㅋㅋㅋ

그 카페에는 나 같은 케이스가 별로 없는지 검색해도 나오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 개인정보 다 까고 싶지는 않고




대기업에 지원하고 있는 동기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계속 불안해했었다.


누구는 어디 회사 갔다더라 삼성계열이라더라, 현대라더라 롯데라더라 이런 내용과 함께


인스타에 올라오는 연수 사진들은 지금 봐도 살짝 우울해진다. 










일본 취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실 도피성이었다.


교환학생을 갔고, 


마침 슈카츠(취활)가 시작하는 시기가 교환학생 끝 무렵과 맞아 떨어졌고, 


한국에서 취준을 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고.




토익도 없고, 오픽은 뭔가요, SSAT가 바뀌었다고? 그럼 적성 바뀌는 거야? 무슨 코딩 새로운 시험이 나왔다고?




어차피 내가 일본에서 신졸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시점은 지금뿐이겠다,


모험하기에 나쁜 시기는 아니었다. 일본은 토익도 필요 없고, 대외활동도 필요 없고, 스펙을 꼭 보지는 않잖아.


어차피 공채지원해서 자소서라도 써보는 건 다음 학기가 될 테니까.


그래서 부모님께 6월까지 일본 취업에 도전해보겠다고 담판을 지었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일본취업을 진행하려면 2학기가 더 메인이었지만. 


(코트라나 마이나비 등등 2학기에 더 성대하게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하게 된 일본 취준, 실제로 해보니까 느낀 건.


확실히 한국 신입사원 시장보다 쉽다.




물론 일본에서 자랐다면 나 역시 일본 애들처럼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야만 하지 않아 실제 느끼는 난이도는 더 올라갔겠지만,


여하 간에.




토익도 필요 없어, 오픽도 필요 없어, 실무경험 필요 없어.


자소서도 실무경험과 연결 짓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내놓아도 된다니.


제가 또 그동안 장학금 받으려고 엄청나게 자기이야기와 비전을 담은 신청서를 많이 써서 그런 거에는 또 자신이 있지요.




낮춰 쓴 데가 많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우리학교가 일본에서 알아주는 대학은 아니니, 낮춘다는 게 의미가 있나.


(대학 이야기를 하니 한 회사에서는 면접에 대놓고 같은 과에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느냐고 묻더라. 


어떤 대학은 일학년 때부터 일본 취업시킬 목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모양이다.)




너무 얕잡아 본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가 많이 풀렸다던 이번 하반기였음에도 


나보다 학점도 잘나고 경험도 많은 사람들마저 취준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걸 보니


아직은 한국시장이 더 어렵다고 확신한다.




특히 내가 취준하던 상반기에는 더 어려웠겠지.




그리고 하반기에 공채지원을 한들 붙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가망 없음이다.










혹시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일본 취준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해보라고 말해보고 싶다.


설마하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마는.




물론 일본이 뭐 천국이라거나 엄청 복지가 좋다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지만.


일단. 취업은 했잖아. 안 그랬으면 난 내년까지 취준하면서 2년을 버렸을 거야.




어차피 어느 나라에서 일을 하건, 일을 하는 내내 힘들다는 건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바가 있다.




제일 중요한건 그 회사의 이념이나 하는 일이 나랑 맞는 것이라는 말도 들었고 









여하간 최근에 일본 취업에 대해서 검색하면 나오는 글들이 전부 IT 국비지원으로 취직하는 글들이다.


인터넷에서 보면 엄청나게 사람장사 해먹는 모양이다.




하지만 그런 국비지원이 아니라 IT 전공자에 일본어 가능한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이 나름의 이유를 갖고 신졸로 일본 취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일본은 나이를 보니까, 기왕 빨리 도전해보는 게 좀 더 취뽀 가능성이 있으니까.










PS) 학교에 일본 취뽀 동아리가 있더라. 방학 한정 특강 같은 건데 취준 전 방학에 교환학교에 남아있어서 사용하지 못했다. 


면접기술이랑 이력서 쓰는 법이랑 다 알려주더라...


마이나비 뒤져서 이력서 쓰는 법 알아내느라고 고생했는데ㅠ


PS2) 여러분. 이력서에 쓸 증명사진 배경은 무조건 하얀색으로. 안 그러면 중소는 괜찮은데 대기업은 서류에서 광탈이라더라구요.


내가 대기업에서 떨어진 게 증명사진 때문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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